최순우 선생은 평생 박물관에 근무하면서 박물관의 발전과 문화증진에 힘썼으며 뛰어난 안목으로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습니다. 최순우 옛집에서는 선생을 기리고, 선생의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해마다 엽니다.
 

2004년 개관을 하며 ‘혜곡 최순우의 삶과 미학’을 열고, 이후 ‘최순우를 사랑한 예술가들’ 전시에서 선생과 교류한 문화예술인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보낸 연하장을 전시하였습니다. 최순우 선생 생전에는 새해에 신년인사를 오는 손님이 3일이나 이어졌고, 수많은 연하장이 국내외 지인들에게 왔다고 합니다. 그 중 김환기, 김기창, 박수근, 천경자, 변종하, 이기우, 최영림 등 당대 우리 문화계를 이끌어 나가던 예술인의 마음이 담긴 연하장의 그림과 글을 전시하였습니다. 전각가 이기우가 보낸 연하장을 전시할 때는 요철(凹凸)이 있는 전각의 특성을 살려 시각장애인 대상으로 ‘손으로 느끼는 전시’를 따로 마련하였습니다. 점자와 음성 설명, 만져볼 수 있는 전시품, 수작업으로 만든 체험지를 준비하여 시각장애인을 초청한 전시 해설과 손으로 느끼는 전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또 다른 주제인 ‘최순우가 찾은 우리 문화’는 선생이 쓴 글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첫 전시에서는 최순우 선생의 글을 모아 낸 스테디셀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부석사 무량수전’을 주제로 최순우 선생이 쓴 글과 이호신 화가의 그림, 김재경 작가의 사진을 전시하였습니다. 몇 해 동안 부석사를 오가며 화폭에 담은 이호신 화가의 작품은 호방하면서 세심하였고, 김재경 작가의 사진은 ‘오색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히 젖고 있다’는 최순우 선생의 글을 그대로 표현해 낸 작품입니다. 두 번째는 ‘목가구’ 전시로 최순우 선생이 생전에 쓴 가구를 찾아 기록으로 남기고 전시하며 목공예를 연구한 학자이자 애호가의 모습을 소개하였습니다. 개관 10주년이자 최순우 선생 30주기인 2014년에는 ‘분향, 향로와 향’ 전시를 통해 선생을 기리고 한·중·일의 향로 문화 선보였습니다.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각 전시 주제에 맞는 문화강좌와 체험프로그램을 열었습니다. 도화 陶畵 작업을 한 변종하 화가의 연하장 전시 때는 도자기 접시에 그림 그리기, 전각가 이기우 전시 때는 전각 체험, 목가구 전시 때는 목가구 짜임 맞춰보기처럼 관람객들이 전시를 잘 이해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전시 내용은 도록으로 발간하여 각 문화 기관과 박물관, 전공자, 후원회원에 배포하여 우리 기념관의 활동을 알리고 있습니다.
 

한편, 선생이 생활하셨던 때 모습으로 재현한 사랑방과 건넌방, 마당의 꽃과 나무가 모두 박물관의 소장품이자 전시품입니다. 상설로 전시되고 있는 선생의 손때가 묻은 사진기와 녹음기, 원고, 사진들은 이 집에 살았던 선생을 깊이 알게 해줍니다. 2007년부터는 시민 축제를 열며 예술가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최순우 옛집과 성북동 문화유산을 담은 그림, 사진, 전각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전시하여 지역 문화 공간이자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기관로서 역할을 합니다.